Login

바람 앞에 서면

추정 강숙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8-27 17:01

추정 강숙려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바람 앞에 서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
너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는 세상의 흔들림에
우리가 울던 그 어느 가을 날 아침처럼
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꽃으로 피던
약이 되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도 꽃으로 핀다.
 
하나둘 우리 곁을 바람처럼 떠나도
아린 시간을 우리는 견뎌야 할 일이다
그것이 길이기에 우리는 이겨내어야 하는 일이다
그 먼 이별이 우리를 흔든다 해도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자
하늘에 별 하나 달아 놓고 그리움 세는 마음으로
흔들려나 보자
바람 앞에 서면 우린 흔들려야 한다
흔들려야 사는 일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마음과 마음 사이에 깊은 강이 흐르게 하라푸르고 깊은 아득한 강이 흐르게 하라 강물이 고요하고 깊게 흘러가게 하려면말과 말 사이에 쉼이 흐르게 하라한 박자 쉼을 갖고 보면 보인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가만히 들여다보자무의식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일은초월의 계단에 올리는 일이다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말라그냥 가만히 바라보라쉼이 잠시 나를 잠재우면 세상도 쉬고나도 쉼을 알리라마음과 마음 사이에깊고 푸른 아득한 강이...
추정 강숙려
한오백년 더 걸으면 길을 찾으려나.네발로 두발로, 세발로 걷는 것이 인생이라면나는 아직 한 세기가 남았는가. 희망으로 펄럭이던 무술년도 속절없이 떠가고365일 알알이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이길 기대하는가난한 섬돌 밑으로 기해년 꿀꿀이가 찾아들다. “꿀꿀아 꿀꿀아,내 꿈 하나 이루어주면 안 잡아먹지” 두 주먹 불끈 쥐고 뛰어 볼 일이다.언제나 새해 첫 달은 늘 비전이고높이 솟는 태양이다. 아가는 어서 자라서 어른이 되고...
추정 강숙려
바람 앞에 서면 2018.08.27 (월)
바람 앞에 서면 흔들린다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뿐이랴너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는 세상의 흔들림에우리가 울던 그 어느 가을 날 아침처럼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꽃으로 피던약이 되는 시간 앞에서는세월도 꽃으로 핀다. 하나둘 우리 곁을 바람처럼 떠나도아린 시간을 우리는 견뎌야 할 일이다그것이 길이기에 우리는 이겨내어야 하는 일이다그 먼 이별이 우리를 흔든다 해도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자하늘에 별 하나 달아 놓고 그리움 세는...
추정 강숙려
막무가내로 달려와서목마른 내목 긴 울대를 꿀꺽, 넘어 갔어요.단지, 나는 그냥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봄은 나를 두근두근한 바람으로 만들었어요.아련하고 따끈하여 단내 나는 봄이 된 나꿈꾸고 싶어요. 노랑노랑 파릇파릇 봄이 되어열아홉 팔랑이던 꽃길에 서서노스탈지어에 잠겨요. 허벅지 버얼겋게 꽃이 피던 미니스커트에, 날렵한 긴 부츠한번 신고 뽀득뽀득 걷고 싶고요. 긴 생머리 팔락이며 엄청도도해져 보고도 싶고요. 밤 새워 쓰고 지운...
추정 강숙려